개인 1.7조 순매수했는데 낙폭 더 커지는 이유…빚투족 반대매매 9건의 신호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2조9천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1.7조원 순매수가 실질적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빚투)로 진입한 개인들이 반대매매 직전 단계에 있으며, 미 금리 하락이라는 호재도 자산 청산 타이밍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1조7천1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코스피는 왜 더 떨어질까. 이 역설의 답은 '빚을 빌려 산 돈'이 이미 청산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10거래일 연속 매도가 시장의 실질 매도 압력이라면, 빚투족의 반대매매는 잠재된 추가 낙장의 도화선이다. 위탁매매 미수거래(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는 행위)로 진입한 개인들이 반대매매 9건까지 늘어난 것은 그들의 자산이 더 이상 담보 기준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하루 순매도 2조9천310억원을 기록한 외국인 매도에 맞서는 개인의 1조7천100억원 순매수는 실제 수급 개선이 아니라 '기존 빚의 롤오버'일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 하락이 역설적 압박이 되는 구조
미 국채금리 하락과 국제유가 급락은 기술주 중심 반도체 섹터에 호재다. 다우존스지수가 645.47포인트(1.31%) 상승하며 뉴욕증시가 강세를 띠자, 국내 증시도 반등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 상승장은 빚투족의 생존 타이밍을 역설적으로 단축시킨다. 반대매매는 주가 급락 국면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투자자들이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할 때,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한다. 미 금리 하락으로 단기 반등이 나올 때 이들이 '이제 팔아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면 반대매매 물량은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19일 코스피가 3.25%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20~21일 반대매매 물량이 더 쏟아질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반대매매 9건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더 큰 물량을 예고하는 신호다. 개인의 역매수 1조7천100억원은 이 반대매매 물량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규모가 아니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지금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견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위탁매매로 진입했다면 단 하나의 기준만 적용하라. 담보 인정 비율(현재 자산이 차입금의 몇 배인지)이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수준에 가까운가. 그렇다면 다음 급락장은 당신의 강제 청산을 의미한다. 미 금리 하락이 호재라는 뉴스에 흔들려 추가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지금의 반대매매 9건이 말하고 있다. 개인의 역매수 규모가 크다는 것이 수급 개선을 뜻하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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