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사상 최저인데 신용융자 37조 사상 최고, 수급 붕괴의 신호
급락장에서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나 신용융자는 37조원대 사상 최고, 반대매매 비중이 9.1%까지 올라간 역설. 기관·외국인 매도에 개인이 빚내서 매수하는 구조로, 단순 약세가 아닌 수급 불균형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투자자들은 역발상으로 움직였다. 거래량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는데, 신용융자는 37조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모순 같은 현상이 시장의 실체를 드러낸다.
거래량 축소와 신용거래의 역설
급등과 급락을 되풀이하는 '현기증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은 매매를 줄였다.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돈은 빠져나가지 않았다. 신용융자라는 통로로 흘러들어왔다. 한 가지 현상은 명확하다. 현금으로 사는 투자자는 줄었고, 빚내서 사려는 투자자는 늘었다는 뜻이다.
반대매매 비중(강제 청산)이 9.1%까지 올라간 것이 이를 증명한다. 같은 기간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주식만 3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신용거래자들이 증거금 유지에 실패하거나 손실이 증가해 자동으로 매도당했다는 의미다. 급락을 기회로 본 빚투 수요가 늘면서 동시에 손실자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개인의 4.8조 손실, 기관·외국인 매도로 충돌
개인투자자들은 4.8조원을 싹 잃었다. 그 와중에 코스피 8000선을 재탈환했으나 하루만에 또 떨어졌다. 이것이 현재 수급의 정체다. 기관과 외국인은 일관되게 팔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원/달러 환율까지 끌어올렸다(1524.2원, 전일 대비 0.80% 상승). 환율 상승은 또다시 외국인 매도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개인은 이 흐름에 역행한다. 저점 매수라는 명목으로 신용거래에 손을 댄다. 하지만 기관·외국인의 일방적 매도 앞에서 저점은 계속 내려간다. 신용거래 원금을 보전하기 위한 추가 자금 수요는 마이너스통장까지 끌어올렸다. 마이너스통장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펄어비스처럼 배당을 시작한 종목이 급락장에서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일부 개인의 배당 수익률 매력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전체 흐름은 그것을 덮어버린다. 개별 종목의 긍정 신호도 구조적 수급 불균형 앞에선 약하다는 신호다.
당신은 지금 시장을 읽을 때 거래량과 신용융자 추이를 함께 봐야 한다. 거래량이 줄어도 신용융자가 늘면 위험 신호다. 손실자 확대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매매 비중도 확인해야 한다. 9.1%는 개미 투자자들이 이미 손실 상황에 빠진 비율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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