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6% 급등 속 코스닥 제자리, 선별적 약세의 본질은 '자본구조'
코스피가 출범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우량 기업과 부실 기업의 혼재,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희석 우려, 임직원 주식 보너스 구조의 유무가 기관·외국인의 매수 패턴을 결정하는 가운데, 실적과 자본 정책을 먼저 검증하는 투자자들의 선별 심화가 시장 양극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96% 올랐는데 코스닥은 제자리다. 1996년 7월 출범한 코스닥이 30주년을 맞은 올해, 급등과 급락, 테마와 실적의 괴리,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혼재가 만드는 30조 규모 할인이 고착되고 있다.
지분희석 공포와 기관 이탈
유상증자 공시 하나가 주가를 결정하는 시대다. 관련 기업이 장 마감 후 신규 발행주식 990만990주(기존 발행주식의 10.1%)를 공시했을 때, 이튿날 20% 폭락했다. 채권 금리와 메자닌 금리가 모두 오른 상황에서 유상증자는 차입보다 지분희석을 택한 신호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자본 여력 부족으로 해석하고 발을 뺀다. 반면 임직원 주식 보너스 구조가 정착된 기업에선 다른 신호가 나온다. 평균연봉 1억3000만원 수준에 주식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기업들은 주가 상승 자체가 임직원 보상으로 직결되면서 조직 안정성이 높아진다. 조직이 안정되면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기관은 이 선순환을 매수한다.
외국인이 '실적'을 먼저 본다
환율과 차익 실현 압력 속에서도 외국인이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압력,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행 중이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여전히 순매수를 받는다. 같은 기간 인도 시장은 유가·루피화 리스크가 완화되자 글로벌 펀드가 재주목하고 있다. 실적 개선 신호에 자본 정책이 명확할수록 매수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당신이 보유한 기업이 지난 분기 임직원 주식 보너스나 자사주 매입 공시를 했는가. 아니면 유상증자나 신규 채권 발행 공시인가. 전자는 경영진이 자신감을 표현한 신호다. 후자는 유동성 불안을 드러낸 것이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30조 격차는 이 차이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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