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50에서 멈춘 이유…자사주 소각의 EPS 개선이 주가로 안 통하는 구간
외국인 순유입과 반도체 섹터 쏠림으로 하루 5.89% 급반등을 기록했지만, 4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EPS 개선이 실제 가치 상승으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7000선 돌파를 주저하는 시장 심리를 분석합니다.
코스피가 하루 5.89% 급등하며 68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7000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 5% 반등의 주역은 SK하이닉스의 40조원 자사주 취득·소각 발표와 외국인의 순유입이었다. 반도체 섹터만 집중 매수되는 양극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시적 수급 개선이 강한 반등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지점이 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3.3% 감소시켜 주당순이익(EPS)을 인위적으로 올린다. 자기자본도 줄어들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된다. 하지만 이것은 회사의 실제 수익성이 나아진 게 아니다. 파이는 같은데 조각을 줄인 것일 뿐이다. 시장이 이를 간파하면서 EPS 개선 뉴스가 주가 상승으로 온전히 전환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급의 중심이 반도체로 옮겨진 배경
외국인이 돌아온 건 맞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건 선택적이다. 반도체 업종에 집중 매수 압력이 쏠리면서 다른 업종과의 낙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 중심으로 재정렬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동시에 환율이 11개월 만에 1400원을 하회하며 1300원 중반으로 안착을 시험 중인데, 이는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환차 손실을 의식하게 만든다.
문제는 개미 투자자층이다. 예탁금을 추가로 입금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같은 단기 공격 상품에 묶여 있던 자금이 이번 급락장에서 손실을 입었다. 일시적 수급 개선으로 반등했어도 소매 투자자의 매수력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7000선을 넘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
자사주 소각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착각이 깨지는 순간, 투자자들은 가격 대비 수익률(PER) 평가에 들어간다. EPS가 통계적으로 개선되어도 그것이 진정한 이익 성장이 아니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40조원 환원이라는 대규모 뉴스가 하루 5% 반등을 만들었지만, 그 이상의 상승이 제약되는 이유가 여기다. 외국인 복귀와 반도체 쏠림이 만드는 기술적 반등은 분명하지만, 펀더멘탈 확인 단계에서 시장의 확신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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