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12배권, 메모리株 급락 속 서학개미는 메타 최다 순매수
상반기 AI 랠리로 세계 1등을 기록했던 한국 시장이 석 달 만에 꼴찌로 추락한 이유는 펀더멘털이 아닌 레버리지 청산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주식과 단기 국채로 눈을 돌렸고, 이는 한국 투자자의 자산배분 전략이 이미 재편되었음을 보여준다.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수요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세계 1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7월 이후의 한국 시장 급락은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레버리지 청산이 주범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메타를 추석 연휴에도 최다 순매수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 집중했다. 이 괴리는 단순한 수익 추구가 아니라 한국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조 자체가 변했음을 의미한다.
레버리지가 만든 '실적 없는 상승'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AI 랠리의 최대 수혜자였다. 하지만 7월 이후 석 달 만에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배경을 들어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적이 악화된 게 아니었다. 청산 물결이었다. 현물 투자자보다 선물·옵션 거래자들이 더 많은 시장 구조에서 실적과 무관한 기술적 조정이 급락으로 변했던 것. 이 와중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는 레버리지 청산장'이라는 신호를 읽었다.
'10월 징크스'는 거짓이었지만 코스피만 믿은 투자자는?
증시 역사상 '10월엔 주식을 팔아라'는 격언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는 10월에 37% 급락했고 월중 최대낙폭도 14.66%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평균으로 보면 10월 수익률은 28%로 12개월 중 8위 수준이다. 징크스는 거짓이었는데, 코스피에만 올인한 투자자들은 여름부터 이미 손절 국면으로 빠져 있었다. 반면 메타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최다 순매수 대상이었다. 이 선택의 차이가 2024년 수익률을 결정했다.
'다른 언어'를 읽는 투자자들
서학개미들이 추석 연휴에도 해외 계좌를 들었던 이유는 메타뿐이 아니었다.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환율 변동성 없이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4.25~4.50%)를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코스피 PER이 12배권으로 낮아도 개인투자자들은 현시점 한국 시장에서의 수익을 포기하고 미국 단기채의 확정 수익률을 택했다. 이것이 지난 6개월간의 국내 자금 흐름의 핵심이다.
한 가지 확인할 체크리스트는 이렇다. 내 포트폴리오에 코스피 비중이 70% 이상이라면? 올해 상반기 AI 랠리 때 진입했다면? 레버리지 청산 국면에서 손실을 봤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펀더멘털이 아닌 기술적 변수에 흔들린 것이다. 반면 메타나 미국 단기채로 눈을 돌렸다면 당신은 '다른 언어'를 이미 읽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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