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 급락장에서 기관·외국인이 계속 파는 이유, 정부 반박과 다른 현실
반도체주 6% 급등 후 차익실현으로 4.5% 급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정부의 '변동성 정상' 주장과 달리 기관·외국인의 순매도는 지속 중이다. ELS 발행 급증→폭등→조정의 사이클 속에서 개별 종목 쏠림(반도체 약세 vs 특정 종목 14% 폭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수급 불안정을 경고하는 신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전날 6% 넘게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나흘 만에 1.4%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도 2.16% 떨어졌다. 국내 코스피는 이를 따라 4.5% 급락해 6290선 아래로 내려갔다. 반도체 투톱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와중 한 종목만 14.25% 급등했다. 폭염 수혜주들도 13%, 9% 대의 개별 급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 극단적 쏠림의 배경에 ELS 발행 급증이 있다. 반도체주가 올라갈 때마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이 집중 발행되고, 상품 설계상 기초자산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금방 터진다. 결과는 폭등 후 급락의 반복이다. 정부는 "변동성이 정상 범위"라고 반박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를 지속 중이다. 정부의 공식 입장과 실제 기관·외국인 수급이 정반대인 것이다.
기관·외국인의 순매도가 의미하는 것
수급 신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만약 시장이 건강하고 변동성이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라면, 장기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기관과 외국인)은 하락장에서 순매수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그 반대가 일어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체계적 조정이 아닌 수급 불안정을 경고하고 있다는 신호다.
ELS의 악순환 구조는 더 심각하다. 반도체 같은 대형주가 급등하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발행이 몰린다. 상품의 차익실현 매물이 원래 주가를 다시 짓누른다. 다음 급등 국면에서 또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폭등할 때 사고 폭락할 때 판다는 악순환에 갇힌다.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첫째, 당신이 보유한 종목이 최근 급등했는가. 그렇다면 차익실현 조정에 대비했는가. 둘째, 포트폴리오가 특정 섹터(반도체 등)에 쏠려 있지는 않은가. 개별 종목이 14% 급등할 때 역으로 4%대 급락하는 시장에서는 분산이 방어다. 정부의 "문제없다" 반박과 달리, 기관·외국인의 발로는 여전히 불안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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